아베 국장에 日경찰 2만명 동원…고속도로 통행금지 ‘최고 수준 경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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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기차역 순찰 강화. 유료사물함 이용중지

21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 주변 도로에서 한 남성이 분신해 경찰과 소방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남성 주변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됐다면서 이 남성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의미로 분신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경찰이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을 앞두고 최고 수준의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도쿄 치안을 책임지는 일본 경시청은 도쿄 도심 곳곳에 경찰 2만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시청은 ‘최고 경비 본부’를 설치해 장례식장과 총리관저, 국회의사당, 주요국 대사관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일본에 있는 대사관 가운데 평소 경계가 삼엄한 편인 주일한국대사관 인근 경계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사망한 가운데 최근 도쿄 총리공관 인근에서 분신 시도까지 벌어지면서 치안에 허술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 일본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장에서마저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비판이 커져 수습 불가능한 수준으로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반대 시위. AP 뉴시스

일본 경찰은 하네다공항, 도쿄역, 도심 지하철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순찰을 강화했다. 유료 사물함, 휴지통 등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것들은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사용이 중지됐다. 도쿄 간선 교통망인 수도고속도로는 도심 구간 운행이 금지됐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이 열리는 27일 오후에는 부도칸 인근에 일반인 헌화대가 설치되는 가운데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 등 곳곳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고되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일본 자위대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1400명의 자위관(군인)을 동원한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이들은 조포 발사 등 장례 의식에 동원된다. 아베 전 총리 유골을 태운 차량이 사저를 출발할 때 자위관 20여 명이 사열해 의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본격적인 조문 외교에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조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쿄 영빈관에서 회담한다. 국장 당일인 27일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등과, 28일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각각 만난다.

다만 주요 7개국(G7) 국가 중에서 조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정상은 없다. 애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대비를 위해 방일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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