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진수한 중국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호가 계류(정박) 시험을 시작했다. 푸젠함은 내년 해상 운항 시험 등을 거쳐 이르면 2024년 정식 취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첫 항공모함을 보유한 지 10년 만에 세 척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해양굴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의 항공모함이 모두 구식 기술로 만들어졌다면서 모든 면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전혀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23일부터 정박 시험을 시작했다”면서 “10년 전 오늘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취역한 이후 중국은 10년 만에 항공모함 세 척을 보유한 해양강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항공모함은 건조, 진수, 정박 시험, 해상 시험 등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실전에 배치된다. 정박 시험은 선박을 항구에 정박한 상태에서 기계, 무기, 통신 등 각종 장비들에 대한 적합성,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문제없이 예상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푸젠함은 2024년 정식 취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푸젠함은 랴오닝함, 산둥함과 동일하게 재래식 항모이지만 함재기 이착륙을 위한 캐터펄트가 최초로 탑재됐다”고 전했다. 캐터펄트는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장치다. 캐터펄트를 이용하면 함재기 출격 회수를 기존 스키점프 방식에 비해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이 항공모함 세 척을 보유한 해양강국이 됐다고는 하지만 세 척 모두가 구식 기술로 만들어져 성능과 작전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대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랴오닝함의 경우 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건조가 중단된 러시아의 항공모함을 들여와 개조한 것이다.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이라는 상징성을 빼면 ‘소련의 고철 덩어리’라는 놀림까지 받을 정도다. 중국은 두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에 대해서는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함재기를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시킨다. 세 번째 푸젠함은 가장 최신 기술들을 탑재했지만 여전히 재래식 디젤 엔진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들의 탑재기는 30~5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제 7함대가 보유한 로널드 레이건함는 2003년 취역해 중국의 랴오닝함보다 더 오래됐지만 2기의 원자로를 싣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탑재기가 9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수량도 10만 톤 이상으로 중국 랴오닝함(배수량 약 6만 톤) 항공모함의 두 배 가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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