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성장률 전망 2.8%로 뚝…동남아-남태평양 국가보다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7일 12시 39분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영업을 마친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영업을 마친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경제 둔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다른 지역보다 뒤처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시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기존 전망치 5.0%에서 2.2%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 8.1%와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세로 예상한 것이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및 남태평양 지역 국가 전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3%로 예측됐다. 중국이 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뒤처진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억제를 위해 도시 봉쇄도 불사하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제조, 수출, 소비 등 경제활동에 제한을 가한 것이 중국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중국 경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위기가 중국 경제 둔화에 영향을 줬다. 특히 중국 부동산 위기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자산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향후 지방정부 재정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디티타 마투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코로나19 억제에 많은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중국이 대규모 경제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로 코비드 정책에 의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을 담은 이번 세계은행 보고서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이 덩샤오핑 개혁시대에서 시작된 경제활력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팬데믹 침체에서 회복되어가고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자본유출 등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마투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과 경제 회복 지원 사이에서 어려운 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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