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정부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에 해명을 전달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정부는 해명을 들은 미국 측이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 NSC 고위당국자에게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며 “NSC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뒤 이동하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비속어 사용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OOO’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은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날리면’이며 미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향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김 홍보수석 해명 직후 미국 측에 같은 내용의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주미대사가 미국 NSC에, 정부 대표단이 국무부에 김 수석 해명을 공유하며 설명했다는 것.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는 윤 대통령 발언을 구체적으로 인용하는 대신 “미국을 겨냥한 게 전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 주요 언론의 “한국 대통령이 미국 국회를 모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부 미 의원이 비판적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정부에 대한 미 행정부나 의회의 문제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당국자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는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비속어 논란 확산이 한미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조태용 주미 대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세 차례 만나 한미 핵심 현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대북 확장억제 공조, 금융 안정 등 3가지 핵심 현안에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정상 차원에서 IRA 관련한 우리 업계 우려를 논의하고 진지한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정부는 IRA 문제에 대해 미 의회와 행정부를 집중적으로 접촉하며 우리 이해가 반영된 해결 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