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시위… 최소 41명 숨져
이란 당국 “관용없다” 강경진압
서방, 이란 진압책임자 제재 착수
이란 ‘히잡 의문사’ 관련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음에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서방국은 시위 진압 책임자를 제재하는 등 국제 이슈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이란 당국 공식 집계에 따르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체포된 마사 아미니(22)가 돌연 숨진 채 발견된 16일 이후 이란 전국에서 11일째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경찰을 포함해 41명이 숨졌다.
그러나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비정부기구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이란 14개 주(州)에서 최소 76명이 숨졌다.
사망자가 늘면서 분노한 시위대의 시위 양상도 과격해지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잔다란 지역에서 시위대가 경찰서 등 관공서를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76명 이상이 다쳤으며 약 450명이 체포됐다. IHR에 따르면 이날까지 체포된 시위 참여자는 1200명이 넘는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는 국영 언론에 “폭동 선동자에 대해 관용 없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미리모가담 IHR 대표는 AFP통신에 “국제사회가 시위대 살해를 막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과 서방 국가 관계에도 긴장이 생기고 있다. 캐나다는 이란 지도부 및 경찰을 포함해 아미니 사망 관련 책임자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광범위하고 비대칭적인 무력 사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독일 외교부는 강경 진압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