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급락하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11% 하락했다. 일본도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약 30조 원을 투입했지만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추세가 뚜렷해 개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 시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14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함에 따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본격적인 개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한 달간 약 4% 하락하면서 달러당 7.2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민은행은 28일부터 시중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1년간 무이자로 런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위험준비금 비율을 기존 0%에서 20%로 대폭 높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런민은행이 더 많은 추가 조치들과 함께 본격적인 개입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2일 엔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한 시장 개입 규모가 3조 엔(약 29조7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27일 전했다.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하루 개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일본 외환보유액 중 시장 개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361억 달러(약 19조6000억 엔)다. 이를 감안하면 가용 규모의 15%를 단 하루에 썼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41엔을 기록해 최근의 오름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시장 개입 직후 잠시 140엔대까지 떨어졌지만 144엔대로 다시 올라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