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누출을 두고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아직 원인을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동맹이 해당 사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가스관 누출에 미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계자는 “미국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 조사 관련 협조를 요청받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지원을 요청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다른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덴마크 국방장관과 통화해 지지를 표명했다. 타마라 로렌스 미 해군 유럽 아프리카 사령부 대변인은 미 해군이 필요할 경우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누출 원인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공격이나 일종의 사보타주의 결과일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지만, 이는 초기 보고일 뿐이며 우리는 아직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6일 덴마크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누출을 보고했으며, 다음날인 27일 스웨덴 해양청도 노트르스트림1 가스관에서 2건의 누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덴마크와 스웨덴,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등은 가스관 누출이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러시아를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1이 2012년 10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어 노르트스트림2가 지난해 준공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로 승인이 중단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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