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을 트위터에 올려 우크라이나 등의 비난을 샀다.
머스크는 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평화중재안’이라며 러시아가 실시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를 유엔 감시 아래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기하는 한편 영원한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에 이은 불법 주민투표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가 원래 러시아 영토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중재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그가 내놓은 중재안은 러시아 주장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지 머스크’와 ‘러시아 지지 머스크’, 누가 더 마음에 드나”라는 설문조사를 트위터에 올렸다. 키타나스 나우세다 리트비아 대통령도 “머스크 씨, 누군가 당신의 테슬라 바퀴를 훔쳤을 때 투표가 훔친 사람을 법적인 바퀴 소유자로 만들지 못한다”고 비웃었다. 안드리이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스크, 당신에 대한 내 외교적 반응은 ‘f×××’”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한 머스크에 감사하다면서도 “머스크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옛 흑백분리정책)인지, 넬슨 만델라인지’ 같은 투표”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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