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비서관에 장남 발탁…NHK “후계자 목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4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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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3남 중 장남인 쇼타로(31)를 뽑았다고 TBS방송 등이 4일 보도했다.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이지만 중책인 총리비서관 자리에 정치 및 행정 경험이 거의 없는 아들을 발탁한 데 따른 논란도 일고 있다.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본인(쇼타로)의 식견을 근거로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쇼타로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물산에서 일하다 2020년 부친의 의원 사무실 비서가 됐다. 부친의 선거 운동을 돕는 것은 물론 아버지와 함께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정계 입문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총리비서관은 정무담당 2명과 사무담당 6명 등 총 8명이다. 쇼타로와 같이 총리를 보좌할 또 다른 정무담당 비서관은 시마다 다카시 전 경제산업성 차관(62)이다. 쇼타로와 연배, 경력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아들을 정권 운영의 최전선에 앉힌 후 자신의 후계자로 키울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 또한 조부, 부친이 모두 의원을 지낸 히로시마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3세 정치인이다.

현재 집권 자민당 의원 중 약 30%가 세습 의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위직일수록 세습 비율이 높아 2000년 이후 총리를 역임한 11명 중 8명이 세습 정치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96년 이후 총선에 출마한 8803명을 분석한 결과 세습 정치인의 당선 확률은 80%로 비세습(30%)의 3배에 육박했다. 다만 최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9%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아들의 고위직 발탁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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