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한달앞, 한국계 4인 진출…‘인플레·낙태’ 이슈 판가른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5일 15시 41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평가하는 자리이자 사실상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전초전이 될 11·8 미국 중간선거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판을 가를 핵심 쟁점이 무엇일지 주목된다.

한국계 하원의원 4인이 이번에도 당선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ABC뉴스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이슈는 ‘경제’와 인플레이션‘, ’낙태‘로 집계됐다.

현재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 판단은 분분하다. 오랜 저금리가 이어진 끝에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이것이 우려할 만한 사항인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유가와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으로 유가가 다소 떨어지면서 경제에 대한 유권자 신뢰가 다소 회복됐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대법원은 지난 6월 반세기 가량 유지됐던 낙태권 관련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고 낙태를 금지했는데, 이로 인해 ’낙태‘가 유권자 사이에서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정치전문지 워싱턴이그재미너는 4일 “판례를 뒤집은 여름부터 전국 유권자 사이 낙태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며 “주지사가 향후 낙태 권리에 관여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낙태 이슈는 주지사 경선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대체로 미국 정치에서는 백악관을 장악하는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로라 스미스 옥스퍼드대 정치학자는 “미국인들은 중간선거에서 집권 정당의 각성을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3%가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았다. 무소속 유권자의 51%가 내년 의회를 책임지는 공화당이 바이든을 견제해주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공화당이 의회에서 승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국경 안보에 더 많은 돈을 쓰고 국세청에 대한 새로운 자금 지원을 폐지하며, 국내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치적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낙태권과 동성결혼을 연방법으로 성문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봤다.

아울러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한국계 미국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일한 한국계 재선 의원인 민주당의 앤디 김은 뉴저지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뉴저지구 3지구 예비선거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한 바 있다.

앞서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한 국내의 우려를 미국 의회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특파원 공동 인터뷰에서 “확실히 (미국) 의회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이 문제에 관해 많은 대화가 이뤄져왔다”며 “이 문제 대응을 위한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하는 중이다. 어떤 방향이 될지 보장은 할 수 없지만, (적절한 방법) 모색,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여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재선에 도전하는 하원의원은 3명이다. 워싱턴에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가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영 김과 미셸 박 스틸이 같은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다.

앞서 영 김은 미국과 EU의 철강 관세 분쟁 해소가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지난해 11월 방한해 현안을 청취했다. 당시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한국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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