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째 확산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해 경찰이 무력 진압을 지속하는 가운데 10대 여성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 샤카라미(17)는 수도 테헤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샤카라미는 생일을 며칠 앞둔 지난달 20일 시위에 참석하러 나갔다가 행방불명된 뒤 열흘 넘게 지나서야 사망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22) 사태로 촉발된 시위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란 검찰은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당국의 부적절한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샤카라미가 경찰서에 구금된 뒤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페르시안 등은 이란 당국이 추가 시위를 막기 위해 3일 유족들 몰래 시신을 다른 마을에 몰래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사법부에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샤카라미의 사망 소식을 전하던 일부 유족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들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33명에 이른다고 국제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집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23일 경찰의 지휘봉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리나 에스마일자데(16) 등 청소년 6명을 비롯한 사망자 52명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권 활동가들은 희생자들이 대부분 근거리에서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압도라만보루만드센터는 AFP통신에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망설임 없이 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반정부시위에 연관됐다는 이유로 접경지대에 있는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지역을 포격했다. 미 뉴욕타임즈는 사망자가 17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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