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 같은 전문가들의 경고를 받아들인 듯, 일제히 하락했다. 이틀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던 다우존스30산업 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4% 내려간 3만273.87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0%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5% 떨어졌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심각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에서 정책을 변화하는 ‘피봇’이 빨리 올 수 있다는 기대 속에 랠리를 이어갔다. S&P 500은 월, 화 이틀 동안 5.7% 상승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이틀간의 상승률이었다.
시장이 연준의 피봇에 희망을 갖게 된 것은 영국과 호주 중앙은행이 심각한 금융위기에 급한불을 끄기 위해 매파적 행보에서 비둘기적 행보로 급선회했기 때문이었다. 영국은행은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대규모 국채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돈줄을 조이던 영국은행이 사실상 돈을 풀겠다는 의미다. 호주 중앙은행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그쳤다. 부동산 폭락 등 시장 불안 속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을 향한 희망적 생각(Wishful Thinking)이 시장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희망적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 데이비스 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피봇에 들어갈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우리는 경제 지표에 의존한다. 경제지표가 우리가 봐야할 것을 보여주면 그때 (금리인상폭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지표가 그것을 보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행보를 늦추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데일리 총재는 “민첩함과 단호함은 함께 가야한다”며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싸움에 단호해야 하고,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있어 민첩해야 한다. 그래야 ‘(금리인상이)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모자라 일어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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