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이 ‘노예 경매’ 놀이를 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캘리포니아주 유바시의 리버 밸리 공립고등학교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에는 속옷만 입은 흑인 학생 3명이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떨구고 서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을 향해 12명의 다른 학생들이 웃고 삿대질하며 중간중간 액수를 부르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은 “미식축구팀 소속 학생들이 시즌이 끝난 후 같은 팀 흑인 동료들을 상대로 노예 경매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바시 도린 오스미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대단히 모욕적인 영상”이라면서 “학생들은 재미있는 상황극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놀이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의 행동 규범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남은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미국 학교에서 ‘노예 경매’ 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텀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노예경매 놀이를 해 논란이 일었다. 채텀카운티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 실행 계획을 위원회에 보고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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