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가 러 손잡았다”… 석유담합금지 소송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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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사리사욕” 감산 합의 비난
전략비축유 1000만 배럴 풀기로
WTI 가격 3거래일간 10% 급등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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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하루 200만 배럴의 대규모 원유 감산에 합의하자 미국은 “사우디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자국 원유 수출 제한뿐 아니라 사우디 등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산유국 담합금지법 통과 카드까지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축인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에 대해 “실수”라고 규정하며 “명백하게 러시아와 사우디가 손을 잡은 것이고 (산유국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OPEC+의 근시안적 감산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OPEC+는 “서방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초래된 에너지 위기 속에 사우디가 러시아에 동조했다는 사실에 격분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당장의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중간선거가 있는 11월에 전략비축유 1000만 배럴 방출 계획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성명에서 “OPEC의 에너지 가격 통제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추가 수단에 대해 의회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미 상원 법사위원회가 OPEC의 가격 담합을 규제하기 위해 올 5월 통과시킨 ‘석유 생산 수출 카르텔 금지(NOPEC)’ 법안의 의회 통과가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 법무부가 가격 담합을 주도한 사우디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미국은 정유업계의 반발에도 미국 내 휘발유, 경유에 대한 해외 수출 금지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나 정유 제품 가격이 상한선을 넘으면 제3국으로 해상운송을 금지하는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대러 제재에 합의했다. 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올라 10.4%나 뛰었다.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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