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시설”…푸틴 국유화 ‘사실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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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7일 0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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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시설”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통제하라고 명령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국제법과 관련된 문제이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에게 원전 소유권이 있다”고 못박았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가동이 중단된 이후 이 일대에 안전 지역을 만들어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 등을 막는 방안을 놓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의해 왔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크렘린궁은 전날 자포리자 지역의 원자력 사용 관련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자포리자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병합하기로 선언하면서 원전 역시 국유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포리자 원전 시설과 운영에 필요한 자산은 러시아 연방 소유로 바뀐다. 또 운영을 위해 국영 기업 ‘자포리자 원전’도 설립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인 로센에고르아톰이 자포리자 원전의 관리를 맡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이 법령은 무효하고, 터무니없으며 부적절하다”며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은 에네르고아톰 측이 맡고 있다. 최근 잇따른 폭격으로 사고 위험이 커지며 지난달부터는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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