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지원 요청 가운데 유독 한 미사일에 대해서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사거리 300㎞의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비를 보냈지만 에이태킴스를 둘러싼 양측간 이견은 미국 지지의 한계에 대한 논쟁을 가져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미국에 에이태킴스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무기를 도입할 경우 크림반도를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무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과 이를 탑재할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보낸 유도 로켓은 크름 반도에서 대부분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NYT는 미국의 이런 입장에 대해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를 타격하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웃한 나토 국가를 침략하는 등 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와 같은 사거리 80㎞ 무기가 순식간에 300㎞ 늘어날 경우 푸틴 대통령도 그동안 지켜왔던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무차별 폭격 등은 자제해 왔지만 에이태킴스가 도입될 경우 이 마지노선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더이상의 확전은 원하지 않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와 민간인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에이태킴스를 원하는 데는 향후 러시아에 대한 반격 및 위협 효과도 있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약속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능력면에서는 절충점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에이태킴스는 기존 GMLRS보다 약 50% 더 크고 목표물을 3배 이상 타격할 수 있는 탄두를 탑재한다. 이 미사일의 길이는 약 13피트(4m), 무게 1670kg로 HIMARS에는 한 발만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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