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한 도시의 경찰이 대규모 정전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라쿤(미국 너구리)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며 머그샷(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세귄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세귄의 동부변전소가 전기 강도들에 의해 공격받았다. 경찰은 전력 당국의 도움을 받아 라쿤을 연행했다”며 머그샷을 공개했다.
머그샷에 따르면 이 라쿤의 이름은 ‘리키 라쿤’이며 키는 2피트 9인치(약 84cm), 몸무게는 35파운드(약 16kg), 나이는 3살이다.
경찰은 “이 라쿤은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진술하지 않고 있다.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라쿤들이 다시는 전력 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치있는 머그샷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몇 년 전에 다락방에서 쫓아낸 라쿤 같다”, “변호사를 붙여주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꼭 지켜달라”, “리키의 보석금은 얼마인가. 기부하고 싶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어줘 고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일과 3일 세귄시에서는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두 사건 모두 라쿤이 변전소에 들어가며 벌어진 일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다람쥐, 새, 라쿤, 여우 등 야생동물들이 변전소에 들어가 전기선을 씹거나 고압선 위에 올라가 정전을 일으키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세귄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유머와는 달리 변전소에 들어온 라쿤 두 마리는 모두 죽었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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