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애니멀 프렌드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은 70개국에서 날아온 수백 점의 사진 중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이자 고양이 부문에는 일본의 사진작가 모리나가 켄이치의 ‘쿵 쿵(Boom Boom)’이 뽑혔다. 일본의 작은 섬을 찾아다니며 고양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그는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가 이 순간을 포착했다고 한다.
켄이치는 “고양이들이 난간 위에서 갑자기 부딪혔다. 재미있는 순간이었다”며 “반려동물의 웃긴 모습을 통해 언젠가 동물들이 버려지거나 학대받지 않는 좀 더 친절한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는 2018년 멸종 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의 자매 대회다. 선정 기준은 반려동물의 웃긴 순간이며 동물을 괴롭혀 억지로 연출한 사진은 실격 처리된다.
수상자는 상금 2000파운드(약 315만원)와 함께 동물보호단체를 지정해 5000파운드(약 790만원)를 기부할 수 있다. 후원사인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멀 프렌드’는 영국의 동물 보호 단체 3곳에 3만 파운드(약 4800만원)를 후원한다.
켄이치는 상금을 더 많은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 자금으로 쓰고 기부금은 영국의 고양이 복지그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동물들도 있다. 강아지 부문 수상작 ‘닐로의 물 사랑’과 인기상 수상작 ‘눈 속의 돌진’이 그 주인공이다. 닐로는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다행히 건강을 찾아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한다. 사진에 담긴 모습은 닐로가 물을 처음 본 날이라고 한다.
눈 위를 달리고 있는 카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유기견이다. 하지만 시카고에서 날아온 새 주인 덕분에 목숨을 구했고 행복한 나날을 즐기고 있다. 카터는 사진을 찍은 날 눈을 처음 봤다고 한다.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알파카, 말 등 다양한 반려동물의 사진도 출품됐다. 기타동물 부문 수상작은 마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나뭇가지를 물고 있는 알파카다. 말 부문 우승작은 웃고 있는 어미 말 옆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망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주최 측은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엄마를 보는 표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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