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은 7일(현지시간)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구타가 아닌 병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과학수사기구는 이날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은 머리와 주요 장기 및 팔다리에 대한 구타로 인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란 과학수사기구는 “(그녀가) 8세 때 뇌종양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아미니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도덕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 사망했다.
이슬람 율법상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마흐사는 구금된 지 사흘만인 16일 혼수상태에 빠진 채 숨졌다. 이란인권은 그가 체포된 이후 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의 구타 의혹이 사인으로 거론되면서 이란 민심은 폭발했고 지난 17일부터 테헤란과 제2도시 마슈하드를 시작으로 정부를 향한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 일부 이란 여성들은 여성에게만 주어진 엄격한 복장 규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히잡에 불을 지피거나 머리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조장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미니의 사망을 애도하면서도 “”그러나 어떤 사람들이 증거나 조사도 없이 거리를 위험하게 만들고 코란을 불태우고 여성들의 히잡을 벗기고 모스크와 자동차에 불을 질렀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면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했다.
시위대는 얼굴을 가리거나 밤을 틈타 아파트 창문에서 ”여자, 생명, 자유“ 구호를 외쳤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는 7일 이란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이란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캐나다는 이란 지도부 이란혁명수비대 인사 등 아미니의 사망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취했다.
이란 인권단체 21곳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