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겟돈(인류 최후 대전쟁)이 올 수 있다”며 러시아의 핵 위협을 경고하자 백악관이 “새로운 징후가 나온 것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의 핵 전략태세를 조정할 만한 어떤 이유나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을 우리가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재차 강조하려한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한 민주당 행사에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될 직접적인 위험이 있다”며 아마겟돈을 언급했다.
CNN은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는 새로운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여전히 푸틴이 핵무기 사용으로 기울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높은 발언 수위는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백악관 내부 우려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하자 상당수 당국자들이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런 문제들을 언급할 때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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