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미사일 80여 발이 10곳이 넘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10일 오후2시(한국시간오후7시) 추가 미사일 공격을 위협했다.
푸틴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 개막의 텔레비전 중계 연설에서 “만약 우리 영토에 대한 테러 행위가 계속된다면 러시아 대응은 가혹할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위협 수준에 상응하는 스케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이 말을 긴가민가 의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10일의 “대대적인 공격”은 우크라의 군사지휘 시설은 물론 에너지 및 통신 인프라를 타깃으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미사일(로켓)과 드론 공격은 우크라 동서남북 10여 도시에 걸쳐 이른 아침부터 4,5시간 계속되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 에너지와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구상에서 우리를 싹 지워버리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와 인프라 타깃을 언급하기 전에 러시아군 공격의 본질적인 특징인 군사시설과 아무 연관이 없는 민간 거주지를 고의로 노리는 잔학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수도 키이우에서만 사상자가 발표되었는데 도심에 최대 10발의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단 한 곳의 미사일 공격에 8명이 죽고 24명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푸틴은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를 타깃으로 했다고 말하지만 이날 아침 6시40분부터 정오 20분까지 5시간 동안 계속 공격대피 사이렌이 울린 속에서 독일 대사관 직원 숙소와 불가리아 대사관 바로 옆에 미사일이 떨어져 푸틴의 말이 상당부분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앞서 8일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육로가 아닌 교량 지름길로 연결하는 케르치해협 위의 크름대교(케르치교) 일부 구간에 폭발물이 터져 2선의 철로 및 4라인의 자동차로 일부가 파손되고 무너져 한나절 동안 불통되었다. 푸틴은 하루 뒤인 9일 “우크라 특전부대에 의한 민간시설 테러행위”라고 비난했고 이에 러시아의 강력 보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10일의 주요 도시 및 중소 도시에 대한 일제 미사일 공격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며 푸틴은 이런 공격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크라는 “케르치교는 크름반도와 헤르손주 주둔 러시아 침공군에 대한 병참수송로로서 합법적인 군사공격 대상이지만 러시아군의 도시 민간 지역 공격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윤리적 만행”인 점을 비교해 강조하고 있다. 우크라는 케르치교 폭발공격의 배후라고 말하거나 시사하지 않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키이우 미사일 공격으로 움푹 땅이 파진 곳이 대중 공원, 보도 교량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민간 인프라인 사실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우크라 시간으로 오후2시까지 모두 83발의 미사일이 쏘았으며 이 중 43발이 중간에 격추되었다고 우크라군 당국은 말했다. 러시아 남부에서 발사된 것 외에 흑해 전함에서 몰도바 영공을 통과해 서부 도시에 떨어진 것도 있고 북부 벨라루스에서 날아온 것도 있다. 이란제 드론도 날아와 자폭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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