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銀 총재 “침체 위험 높아져… 2026년까지 GDP 5700조원 사라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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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위기 개도국 지원 위해 협력”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총재가 동시에 “세계 경제 침체 위험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통화 가치 하락과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 경제에 우려를 표했다.

10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첫날 대담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내년 세계 경제 3분의 1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26년까지 각국 국내총생산(GDP) 총 4조 달러(약 5700조 원)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의 한 해 GDP 규모 수준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도 “개발도상국은 통화 가치 하락, 지속 불가능한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올해 세계 7000만 명이 빈곤 상태에 빠졌고 중위소득의 4%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 총재는 올해 빈곤국이 갚아야 할 부채가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달해 세계은행과 IMF가 협력해 개도국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달러 가치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올 들어 약 18%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각국 달러환산 부채 부담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킹 달러’(달러화 초강세)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産) 제품이 비싸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외 매출의 달러 환산 가치도 내려간 탓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달러 가치 상승으로 올 3분기(7∼9월) 미 주요 수출 기업 매출이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은 3M의 3분기 매출이 달러 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약 5.1%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에어컨업체 캐리어글로벌이 3.4%, 제너럴일렉트릭이 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제조업 이익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의 해리 모저 대표는 “달러 가치 상승으로 수입품이 (미국산보다) 더 잘 팔리게 된다면 제조업체의 국내 투자는 늘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미 제조업체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imf#세계은행 총재#경제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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