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표소엔 방탄유리, 내전 언급 급증… 중간선거 4주앞 전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선 전초전’ 진영 갈등-분열 심화… 공화당, 하원 다수당 차지 유력
폭력 대비 경찰호출 패닉버튼 설치… 감시원-개표원 비상대처 교육도
NYT “역대 가장 이상한 중간선거”

트럼프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 달 8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가 약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가 미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은 고물가, 낙태권 폐지,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 등을 놓고 진영 갈등을 부추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이자 2024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큰 이번 선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해도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의회에 난입했던 수준의 폭력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온라인에서 ‘내전’을 언급하는 게시물이 급증했다며 “역대 가장 이상한 중간선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역대 가장 이상한 중간선거 될 것”

이번 선거에서는 2년 임기의 하원 435석 전체, 6년 임기의 상원 100석 중 35석, 4년 임기의 주지사 50석 중 36석이 교체된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회사들은 하원 다수당 위치는 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절반씩 나눠 가진 상원 다수당의 향방은 팽팽한 접전 혹은 민주당 근소 우세로 보고 있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달 9일 기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을 70%로 예측했다. 현재 공화당 우세석이 215석, 민주당 우세석이 208석이다. 나머지 격전지 12석 중 적지 않은 곳에서 공화당 승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고수할 가능성을 67%로 봤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우세석이 각각 49석이다. 격전지 2석의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이다.
○ 중간선거 결과 따라 미 정치권 후폭풍
상하원 다수당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미국 정부는 공정선거와 투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전역의 30개 선거사무소 중 15곳이 방탄유리, 실시간으로 경찰을 부를 수 있는 ‘패닉 버튼’ 설치, 실제 사격 훈련을 받은 경호요원 추가 배치 등의 보안 대책을 마련했다.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 당국은 방탄유리로 된 투표소를 만들었다.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당국은 개표원이 방탄섬유로 보강한 건물에서 개표 작업을 진행한다. 국토안보부는 투표 감시원 및 개표원 등을 상대로 비상 대처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의회 권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탈세 논란 등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연방수사국(FBI)이 실시한 압수수색의 정당성을 따지는 청문회 등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고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막기 위한 각종 입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투표#내전#대선#중간선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