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인도 힌두교 사원 지킨 악어 사망…육식 안 먹었다고?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1시 50분


인도 힌두교 사원에서 수십 년 동안 채식을 하며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던 악어 바비아가 사망했다.

이 악어 장례식 참석자 수가 수백명에 달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바비아는 거의 80년 동안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 스리 아난타파드마나바 스와미 사원 주변 호수에서 지내며 사원을 지켰다.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비아는 10일 아침 호수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원 관리인 라마찬드란 바트는 3000년 된 이 카사라고드 사원은 힌두교 신 비슈누를 모신다고 밝혔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악어가 한 마리씩 이 사원을 지켜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바트는 “1940년에 마지막 신성한 악어가 영국군에 의해 사살된 후 바비아가 호수에 나타났다”며 “바비아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이 호수는 물 밑에 위치한 동굴과 연결되어 있다”고 전했다.

바비아는 축복을 받기 위해 호수 가장자리로 와서 자신을 만진 아이들을 포함해 사람들과 다른 동물들을 한번도 공격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바비아를 거룩하게 여겼고, ‘성스러운 악어’라고 불렀다.

많은 사람들은 악어가 성스러운 쌀과 사원의 사제들이 축성한 재거리(야자나 사탕수수가 원료인 비정제 설탕)로 구성된 “프라사다”를 먹고 살았다고 믿었지만, 바트는 호수에 물고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악어의 사체는 꽃으로 장식되어 축복받은 후 쓰레기 위에 깔아놓은 코코넛 잎 더미에 놓여 사원 시설 내에 묻혔다.

인도의 쇼바 카란들라제 농림부 장관은 “신성한 악어”가 육식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언급하며 바비아는 마침내 구원을 얻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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