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강달러에 신흥국 자본 유출… 금융위기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8시 57분


JP모건 CEO “6~8개월 내 ‘심각한’ 경기침체 올 것”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AP 뉴시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인 10일(현지 시간) ‘강 달러’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 유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6~9개월 안에 세계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강 달러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이 (세계) 금융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이 문제의 시작점이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가 금융 여건을 악화한다면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금융시장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14년 전의 ‘끔찍한 곤경’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실물 시장 침체로 확산됐다면 현재는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강 달러 등과 같은 외부 요소들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고물가, 고금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심각한 요인”이라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은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수요 둔화가 부분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며 “금리와 환율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악화되고 있는 금융 취약성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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