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유럽 관여땐 비대칭 전력 쓸수밖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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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방공망 지원” 발언에
러, 핵-생화학무기 사용 보복 위협

美, 우크라 지원 검토 중거리 방공 미사일 나삼스 미국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를 우크라이나에 조기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삼스는 미국이 백악관과 연방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 방공 장비다. 사진 출처 제조사 콩스베르그 홈페이지
美, 우크라 지원 검토 중거리 방공 미사일 나삼스 미국이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를 우크라이나에 조기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삼스는 미국이 백악관과 연방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 방공 장비다. 사진 출처 제조사 콩스베르그 홈페이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미사일 지원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군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주겠다”며 푸틴 대통령의 보복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그러자 러시아가 미국에 비대칭 무기를 사용한 보복 가능성을 위협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11일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관여할수록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비대칭 전력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가리킨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 6기를 조기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美, ‘백악관 방어 미사일’ 우크라에 지원 방침… 러 “선넘지 말라”


러 무차별 폭격에 최악 확전 기로

이틀 연속 공습 사상자 100명 넘어… 젤렌스키, G7에 추가 무기 요청
러 “美 방공시스템 키이우 배치땐 우크라 고통 커지고 충돌 길어질것”
생화학무기 동원 가능성도 거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한다는 미국의 약속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러시아가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림대교) 폭발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폭격을 재개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철통같은 군사지원을 강조하며 이 같은 성명을 냈다. 이날 미국은 그동안 지원이 미뤄져 왔던 나삼스(NASAMS) 등 첨단 방공망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인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삼스는 미국이 백악관과 연방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단 지대공미사일 체계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에 러시아는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할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악의 확전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러, 11일에도 우크라에 미사일 공격
우크라 지상 향해 로켓 발사하는 러 전투기 러시아 공군 수호이(Su)-25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러시아 국방부가 10일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과 11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폭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우크라 지상 향해 로켓 발사하는 러 전투기 러시아 공군 수호이(Su)-25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러시아 국방부가 10일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과 11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폭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대대적 미사일 공습 다음 날인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울렸다. 자포리자, 오데사, 르비우에서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목표로 한 미사일과 이란산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르비우에서는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고 BBC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1일까지 20여 개 도시에서 사망자가 최소 19명으로 늘었고 105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수십 기와 이란산 샤헤드(드론·무인항공기)가 날아들었다”며 “러시아는 에너지 시스템과 민간인, 두 타깃을 겨냥했다. 러시아는 공포와 혼란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 총사령관으로 새로 부임한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이번 미사일 공격을 지휘했다고 보고 공개 수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첨단 방공망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지원은 비교적 원활히 이뤄졌지만 중거리 이상 방어 체계는 지원이 미흡했다. 첨단 방공망이 완비되면 러시아군의 대규모 폭격을 상당 부분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나삼스는 최대 사거리가 160km인 중거리 방공 시스템으로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다.

독일 정부 역시 최신 방공 체계인 IRIS-T SLAM을 우크라이나에 수일 내로 제공하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회담에서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방공 무기 체계 지원 등을 요구했다. 유엔 회원국들도 1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 논의에 착수했다.
○ 러 “비대칭 전력 포함해 대응” 위협
러시아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1일 “미국 방공 시스템이 키이우에 배치되면 (양국의) 충돌은 더 길어지고 우크라이나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통제 불능 상태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할수록 러시아는 비대칭 전력을 포함한 대응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레드라인’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를 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국방과학연구소 잭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푸틴(대통령)이 새로 동원한 전력을 배치하고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보복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무차별 파괴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nasams#러시아#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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