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銀 개입에도… 국채금리 30년만에 최대폭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2일 03시 00분


[세계경제 침체 경고등]
“보험사 도산, 실제로 일어날수도”…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까지 나와
日, 달러 대비 엔 환율 치솟아 8월 경상 흑자 1년새 96% 급감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던 영국 금융당국이 10일(현지 시간) 자국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내놨지만 도리어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영국은 지난달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 없이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가 파운드화 폭락에 따른 부채 위기로 국채 투매가 이어져 국채 값 폭락(금리 폭등)을 불렀다. 다시 국채 금리가 요동치자 영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됐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난달 국채 가격이 급락하자 장기 국채 매입 조치를 발표하며 시장에 긴급 개입했던 영국 중앙은행(BOE)은 매입 종료일인 이달 14일이 다가오며 다시 시장이 들썩이자 “매입 한도를 기존 2배인 하루 100억 파운드(약 15조 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채권을 담보로 운용하는 연기금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 않도록 단기 자금을 지원하고, 11일부터는 물가지수연동 국채도 매일 최대 50억 파운드씩 매입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중기 예산안과 예산책임처(OBR) 추산 재정 전망을 당초 계획보다 3주 이상 앞당긴 31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BOE와 재무부의 잇단 발표에도 10년 만기 물가연동채 금리는 연 1.24%로 0.64%포인트 뛰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1992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겐하임파트너스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 국채가 무너지며 금융위기가 돌아왔다”고 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 시카고대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교수는 “영국 국채 가격 급락이 (관련 파생상품을 보유한) 보험사 등에 대한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로 이어졌다”며 “사람들이 보험사가 도산할 것이라고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서도 11일 달러 대비 엔 환율이 145.80엔을 기록하며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 개입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는 1985년 이후 역대 최소인 589억 엔(약 5800억 원) 흑자로 1년 전보다 9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시장#국채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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