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충돌을 막기 위해 쏘아올린 다트(DART)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1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나사는 이날 지난달 26일 다트가 디모르포스에 충돌해 지구로 향하던 궤도를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다트와 충돌하기 전 디모르포스는 11시간 55분이 걸려 디모르포스보다 더 큰 모체인 소행성 디디모스를 공전했다.
앞서 나사는 지구 가까이 있는 물체가 지구에 위협을 가할 때 이를 막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하고자 다트를 발사했다. 이번 다트의 시연은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세계 최초 시도이자, 인류가 우주에서 천체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바꾼 첫 사례다.
다트팀에 따르면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 모두 지구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기술을 테스트하기에는 완벽한 목표였다. 디모르포스 크기가 지구에 위협될 수 있는 소행성과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이와 같은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지역적인 파괴력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사의 행성과학 부서 책임자인 로리 그레이즈는 “사상 처음으로 인류가 행성의 궤도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다드팀은 소행성계를 관측하며 데이터를 계속 측정하고 있다. 그는 “매일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는 만큼, 미래에 다트가 이번에 수행한 임무가 소행성 충돌에서 지구를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잘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트에서 디모르포스로 얼마나 많은 운동량이 옮겨졌을 지 측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충돌 당시 우주선은 시속 2만2530㎞로 움직였다. 천문학자들은 충돌 후 우주로 분출된 암석과 먼지의 양을 분석할 예정이다.
천문학자들은 디모르포스 표면을 조사하고 있다. 충돌 전 다트가 제공한 자료를 본 다트팀은 이 소행성이 중력에 의해 결합된 잔해 더미로 판단했다.
현재 지구와 직접적인 충돌 경로를 밟고 있는 소행성은 없지만, 지구 인근에는 2만7000개 이상의 소행성이 존재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나사는 이중 위험한 소행성의 개체수를 찾아내는 일을 우선시 하고 있다.
나사의 다트 프로그램 과학자 톰 스타틀러는 “한 소행성에 대해 실험 한 번 한 것으로 다른 소행성에서도 유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단정지으면 안 된다”며 “다만 이 시험이 다른 상황에서 다른 종류의 충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주는 계산을 할 때 기준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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