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우크라 미사일 공격, 전쟁 향방에 영향 없다-CNN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2일 11시 38분



우크라이나 전국의 주요도시를 대대적으로 공격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행보로 전쟁의 향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그같이 전망하는 근거로 다음 두가지를 들었다. 우선 러시아는 이번과 같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수시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온 러시아의 재고가 거의 바닥수준에 이르렀다. 이란에서 수입한 드론이 얼마나 많은 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역시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10일의 미사일 공격은 장기적 전술의 변화라기 보다 힘의 과시일 뿐이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부터 민간인과 주요 인프라스트럭처를 거리낌없이 공격해왔다. 아파트는 물론 산부인과 병원과 아이들이라고 써 있는 마리우폴 극장 건물을 공격했다. 10일의 민간시설 공격은 러시아의 도덕성이 전혀 나아지지 않음을 새삼 보여준다. 전쟁 초기부터 해오던 짓을 더 크고 넓게 확대시켰을 뿐이다.

둘째, 공격의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엄청난 수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재앙적 인프라스럭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수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드니프로의 경우 이미 폐기된 통신회사 건물과 민간 버스가 피격됐다.

이처럼 능력도 충분치 않고 효과도 불분명한 공격을 왜 했을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메시지는 지난 7개월 동안 자행해온 학살극과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 도시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지만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 의도가 성공한 곳은 한 곳 뿐이다. 바로 러시아 국내다. 거듭되는 전쟁 패배로 푸틴은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다. 실제로 3시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푸틴은 “뭔가를 해냈다.” 러시아군 패배를 강력히 비판해온 람잔 카디프 체첸 지도자가 갑자기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소셜 미디어의 전쟁 지지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러시아가 드디어 공포를 안겼다고 믿는 것이다. 공포는 러시아 군사작전의 핵심이다. 돈안드는 저질 무기로 지난 수십년 동안 과시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능력이다.

그러나 공포 작전이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내지 못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을 절반 가량 요격했다. 서방의 지원으로 요격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러시아의 공격력은 정확도가 떨어지고 무엇을 공격했는지도 모를 공격도 여러번이다.

한편 러시아 대중을 상대로한 효과도 지속되기 어렵다.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계속 패배해 밀려나고 있다. 장비와 보급 부족이 여전하다. 이번 공격의 희열이 가라앉으면 러시아인들도 무력한 러시아군 능력을 갈수록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공격은 시리아 등지에서 민간인 공격으로 악명을 떨친 신임사령관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등장했음을 효과만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10일 규모의 공격을 재현할 미사일 재고가 없다. 또 보다 정밀한 미사일 공격에 필요한 정보 능력도 없다. 전장 상황을 주도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절망적 시도일 뿐이다.

푸틴이 연설에서 강조한 위협조차 실감하기 어렵다. 그는 앞으로의 공격을 러시아 생존을 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핵위협 강도가 약해졌고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공언도 없었다. 잠시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할 수 있었던 푸틴은 약세를 드러냈다. 두번째 공격에 동원된 크루즈 미사일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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