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産 석유 수입량의 35% 차지
‘드루즈바’ 폴란드 지역서 발생
“파괴 공작보다 단순사고 가능성”
러시아와 유럽 국가를 잇는 송유관에서 원유가 유출돼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유출은 의도적 파괴 공작(사보타주)이 아닌 단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2 폭발 누출 사고 이후 또다시 유럽으로 향하는 에너지 수송에 차질을 빚어 유럽의 에너지 불안감은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송유관 운영기업 PERN은 12일 “11일 저녁 폴란드 중부 프워츠크에서 약 70km 떨어진 드루즈바 송유관 서쪽 구간 2개 파이프 중 한 곳에서 원유 누출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PERN 측은 즉각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출이 발생하지 않은 관은 정상 가동 중이다.
러시아 동부에서 체코 헝가리 폴란드 같은 동유럽 국가 및 독일로 석유를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량의 35%를 책임지고 있다. 올 1월 기준 드루즈바 송유관으로 하루 석유 75만 배럴이 공급되며 이 중 50%는 독일, 16%는 폴란드로 흐른다. 사고가 난 파이프는 독일로 연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유럽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 및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폴란드 당국은 “우연한 사고에 의한 손상일 수 있다”며 “지금 같은 격동의 시기에 여러 가지 함축적 의미가 가능하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사보타주로 볼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트란스네프트는 “PERN 측으로부터 원유 누출 보고를 받았다”며 “복구에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폴란드로 원유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노르트스트림-1, 2에서 연쇄 폭발과 함께 가스가 누출되자 서방은 에너지 무기화를 획책하는 러시아 정부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측은 서방 책임론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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