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구하려다”…뒤늦게 밝혀진 ‘유희왕’ 작가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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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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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ultureCrave’ 갈무리
트위터 ‘@CultureCrave’ 갈무리
일본 유명 만화 ‘유희왕’의 작가인 다카하시 가즈키(60)가 지난 7월 바다에서 숨진 가운데, 그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오키나와의 미군 장교 로버트 부르조(49)가 동굴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조했던 활약상을 조명하며 다카하시의 사망 원인을 밝혔다.

부르조는 지난 7월 4일 오키나와의 한 동굴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이 가리킨 곳에는 해안가에서 약 91m 떨어진 곳에 그녀의 11세 딸과 한 미군 병사가 이안류에 갇힌 채 먼 바다로 빠르게 휩쓸리고 있었다.

부르조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때 다카하시도 부르조를 돕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르조는 여성의 딸과 병사를 차례로 구조해 돌아왔으나 다카하시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말았다.

다카하시는 이틀 후인 7월 6일 해안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노클링 장비를 입고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부르조는 “다카하시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나를 도우려다 사망했다”며 “당시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물에 뛰어든 다카하시를 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부르조는 다카하시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카하시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일본 해양보안청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당시 현장에 있던 미군들의 증언으로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카하시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만화 ‘유희왕’을 연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희왕’은 주인공인 소년이 카드게임을 하며 성장하는 내용으로, 만화 속에 등장하는 카드 게임이 출시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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