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민간인 우주 관광객인 미국의 억만장자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부부 동반 달 여행을 예약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데니스 티토(82)와 그의 아내 아키코 티토(57)가 스타쉽 우주선에 탑승해 달 주위를 도는 여행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데니스는 21년 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정거장(ISS)에 도착해 8일간 머문 최초의 민간인 우주 관광객이다. 당시 그는 2000만 달러(285억원)를 들여 우주로 떠났다.
2년 전 부동산 투자자 아키코와 결혼한 데니스는 82세의 나이로 또 다시 우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가 예약한 여행은 달 표면에서 200㎞ 떨어진 거리 이내에서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1주일짜리 여행이다. 계약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선이 언제 발사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달과 화성 탐사용 스타쉽 우주선 시제품을 개발했지만 아직 궤도 비행은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데니스는 AP 통신을 통해 77세의 나이로 우주왕복선에 오른 미국의 존 글렌을 언급하며 “내가 그보다 10살 많은 채로 우주에 갈지 모른다”며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완성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임무가 없었다면 나는 운동도 하지 않고 흔들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말했다.
스페이스X가 달 여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마에자와 유사쿠(47)는 첫 번째로 스페이스X의 달 여행을 예약했다.
마에자와는 8명의 예술가와 달 여행을 함께 하겠다고 밝히며 “예술가들은 그 여행을 다녀온 뒤 받은 영감으로 작품을 만들 것이다. 난 어떻게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할 것인지, 세계를 위해 뭔가를 돌려줄 것인지를 고민해왔다. 이것이 내 일생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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