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나토 연합훈련 실시 12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 북부 타파의 군사 훈련장에서 ‘볼드 후사르’
훈련에 참가한 영국군이 전차 사격을 하고 있다. 볼드 후사르는 에스토니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연합 훈련으로 2000여
명의 군인이 참가했다. 타파=AP 뉴시스
우크라이나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가 핵 공격을 가하면 물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자제해 왔던 나토가 러시아의 핵 위협에 참전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남부 헤르손주의 마을 5개를 탈환하자 러시아 또한 13일(현지 시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40곳 이상에 자폭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키이우에는 10일부터 나흘째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키이우의 핵심 기반 시설이 이란제 ‘자폭 무인기’를 동원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는 폭탄을 싣고 목표물로 돌격한다고 해서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샤헤드-136’이다.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의 시장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 남부 니코폴에서도 러시아군 공격으로 민가 30여 채가 부서졌고 2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미국 CNN에 따르면 나토 고위관계자는 12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거의 확실하게 수많은 동맹국은 물론이고 나토 자체의 물리적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핵을 사용하면 나토 또한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 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지도자가 매일 ‘핵 수사’를 사용하는 것이 도발적이고 해롭다”고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베네덱토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방을 압박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또한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하이마스) 4기가 12일 현지에 도착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16기의 하이마스를 확보했다. 지상에서 공중 목표물을 격추하는 미국의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나삼스) 2기도 곧 도착한다. 독일이 보낸 방공무기체계 ‘IRIS-T’ 1기도 12일 도착했고 내년 중 3기가 더 오기로 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대공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뉴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며 미국 전체 수입량의 10%가 러시아산이다. 이로 인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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