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집권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고 지지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지지율 20%대를 기록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기시다 내각의 20%대 지지율은 정권 유지가 위험하다는 신호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지지통신은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4.9%포인트 떨어진 27.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스가 내각의 최저 지지율(29%)보다 낮다. 특히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늘어난 43%였다.
지지율 급락 원인으로 비판 여론이 거셌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국장(國葬),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원인이 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집권 자민당 주요 의원들의 유착 의혹, 엔화 약세와 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조짐, 기시다 총리 장남의 총리 보좌관 발탁에 따른 세습 논란 등이 꼽힌다.
응답자의 49.5%는 지난달 27일 열린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공영방송 NHK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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