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베네수엘라 불법 이주민 멕시코로 즉각 추방 조치 실행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7일 15시 27분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멕시코로 즉각 추방하는 행정 조치를 내세운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민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여전히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입국을 위해 이들이 넘어야 하는 곳은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에 위치한 ‘다리엔 갭’으로 총 106km의 늪지대와 열대 우림으로 이뤄진 오지이다.

기존에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정식 외교관계가 없어 미국으로 입국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을 송환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수용하며 머무는 동안 추방절차 신청 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바이든은 11월 8일(현지시간) 치러질 중간선거 결과를 고려해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고 망명 신청 기회를 박탈하는 조치를 내세우며 급격한 태세 전환에 나섰다. 이에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국 이주자 즉각 추방정책인 ‘타이틀 42(Title 42)’ 이민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법 이민자 비율이 높아지자 미국은 멕시코에 이민자를 수용할 것을 압박해왔고 이에 멕시코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경우 미국이 다른 베네수엘라인 일부를 수용하도록 요청해왔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지난 12일 해당 요청을 받아들였고 공동 결정한 사안인 만큼 행정 조치는 발표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만 4000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미국 공항에 수용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들을 수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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