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성장률 발표 연기… ‘당대회 눈치’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8일 03시 00분


[중국 당대회]
생산-소비지표 발표도 돌연 미뤄
“지표 악화 땐 3연임 확정에 찬물”
시진핑은 경제부양책 언급 안 해

중국이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하루 전인 17일 갑자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성장률을 포함해 9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도시 지역 고정자산 투자 관련 등 이번 주 예정된 발표를 모두 연기했다.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시 주석의 3연임 발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고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한 경제 둔화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을 3.3%로 전망해 왔다. 이는 올해 성장률 목표 5.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16일 당대회 개막일 업무보고에서 제로 코로나 완화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최소 내년 2분기(4∼6월)까지는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로 꼽히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에 방역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부동산 침체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업무보고가 “해외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기에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제러미 마크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이 치솟는 청년실업률과 부동산 침체, 금융 시스템 위기 관련 정책을 내놓겠다는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당대회#성장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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