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드론 공격을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잔혹성이 또 드러났다고 강력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안보 지원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앞서 보내기로 약속했던) 첨단지대공방어시스템(NASAMS) 2대를 우크라이나에 더 빨리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NASAMS 8대를 약속했으며, 이 중 2대는 인도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1일 우크라이나 안보 원조 계획의 일환으로 NASAMS 2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밝혔고, 8월 24일에는 6대를 추가로 보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 방위 및 항공우주와 공동 파트너십을 맺고 레이시언에서 제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시스템 2대를 제조하기를 희망했는데,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질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러시아는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에 수차례 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모두 이란산 자살 드론 샤헤드가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인기가 정확히 몇 대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수는 상당하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 분석이다. 미 국방부 관리는 총 수백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에만 43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37발은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
이에 백악관은 “푸틴의 잔혹성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일대일 대화를 나눴고, 매일 행정부 전반에 걸쳐 우크라이나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4일에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용감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그들의 요구에 맞춰 7억2500만 달러(약 1조352억원) 보안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한 바 있다”며 “국방장관은 지난주 방공 능력을 포함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안보 지원을 발표하기 위해 50명의 국방장관을 소집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계속 서있겠다. 동맹국, 파트너와 계속 협력하겠다. 계속해서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안보, 경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개최된 연합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들이 보유한 방공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기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시스템들을 하나로 묶어 포괄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가 언급했듯 독일이 그렇고, 이스라엘도 상당한 능력을 가진 시스템이 있다”며 “여러 나라가 보유한 방공시스템을 보내면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들을 지휘와 통제, 통신시스템으로 연결해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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