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저로 분장한 미국 한 일본 음식점 점원들이 폭행당하는 여성을 도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7 뉴스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트위터를 통해 알린 태국 여성 플로이 파라포켄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로이는 지난 14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일본 음식점 ‘노카 라멘’을 방문했다. 태국인들이 운영하는 이 음식점은 미국의 아동용 티비 프로그램 ‘마이티 모핀 파워레인저’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양의 칵테일을 팔고 매주 금요일 파워레인저 옷을 입는다.
사건 당일에도 점원들은 파워레인저 옷을 입고 음식점을 운영 중이었는데 한 여성이 도움을 청하며 식당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어 한 남성이 쫓아와 여성의 목을 졸랐고 점원들은 남성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라며 점원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고 한다.
그러자 점원들은 동시에 ‘얍!’ 하며 기합을 넣었고 검정색 옷을 입은 음식점 매니저와 노란색 옷을 입은 점원이 남성을 끌어내고 여성을 부엌으로 대피시켰다고 한다. 남성은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성 발언을 하며 저항했고 그러자 손님들까지 나서 남성을 제압했다고 한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점원들은 남성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점주는 손님들에게 모든 음식을 공짜로 대접하겠다고 말했지만 식당의 손님들은 음식값은 물론 팁까지 제대로 냈다고 한다.
ABC7 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을 구금했고 그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판단해 치료 시설로 이송할 예정이다.
자신들을 ‘노카 레인저’라고 지칭한 식당 측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진짜 영웅이었다. 필요한 시기에 등장한 우리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단지 (파워레인저) 옷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식당 측은 “이번 일은 단순히 이례적인 일이며 우리 식당은 손님과 점원들의 안전을 위해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도시의 치안을 유지하는 자경단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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