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에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기대수명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타임지 등이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각국은 1918년 독감과 양차대전 같은 소위 ‘치명적 충격’으로부터 1~2년이면 회복했으나, 이번 코로나19 충격은 많은 곳에서 아직 지속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학회지 ‘네이처 인간행동’에는 과학자들이 2020년부터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토한 2021년 29개국 기대수명 추세가 게재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는 2021년에도 계속해서 대부분의 기대수명 손실을 설명하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기대수명 손실 경향은 백신 접종률과 이전 감염으로 인한 면역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국가에서는 사라지고 있으며, 이 두 가지 방식의 면역 획득은 모두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분석 바탕이 된 29개국 중 기대수명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한 국가는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등 서유럽 4개국이었다.
이들 국가는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컸는데,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항바이러스제 개발 이후엔 치료제 투입에 집중한 결과 고령층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게 주효했다.
반면, 미국과 동유럽의 여러 나라를 포함한 11개국은 계속해서 초과 사망률을 기록 중이다. 나머지 4개국은 2020년과 2021년 기대수명이 동일하게 나왔다.
미국의 경우 2021년 고령층 사망률이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총기 폭력과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젊은층 사망 증가로 상세돼 사망률이 줄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미국은 코로나19 관련 사망 외에도 비만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련 사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미국의 기대수명은 2019년에 비해 2년 이상 줄었다.
동유럽은 의료시스템 부실이 지속적인 기대수명 손실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의 경우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기대수명이 각 18개월과 9개월, 2021년에는 2년가량 줄었다.
전반적으로 팬데믹이 기대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단언하긴 이르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암, 심장 질환 등 기저질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코로나19로 의료 진료가 지연된 것이 향후 사망률과 기대수명 추세에 반영될 수도 있다.
다만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내년 각국의 기대수명 손실분은 일부 역전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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