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치명률 80%에 달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와 보스턴헤럴드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보스턴대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진은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최근의 우려변이 오미크론을 접목해 개발한 바이러스를 쥐에 투입한 결과 감염된 쥐의 80%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형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추출, 우한 아형에 부착한 뒤 실험쥐들을 감염시켜 관찰했다. 그 결과 새 변이는 치명률만 높은 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성 바이러스 입자가 5배나 더 많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비교 실험에서 우한 아형에만 감염된 쥐들은 100% 사망했고, 오미크론에만 감염된 쥐들은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의미에 대해 “미래의 유행병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로 만들어진 새 변이주가 쥐에게 그랬듯 인간에게도 똑같이 치명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바이오알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으며, 아직 동료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한편 보스턴대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결과 자체와 무관하게, 또 다른 전염병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저명한 과학자 쉬무엘 샤피라 교수는 “바이러스 조작 연구는 완전히 금지돼야 할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질타했다.
뉴저지주 럿거스대 화학 연구원 리차드 에브라이트는 “우리가 실험실에서 생성된 바이러스의 전염을 피하려면 병원체 연구 감독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은 아직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련 논란 중 한 가지는 최초 유행지인 우한 시장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이뤄진 박쥐에 대한 코로나바이러스 조작 연구다. 이에 보스턴대의 이번 실험에 학계 일각에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