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러스 “감세정책 성급했다…사과하겠으나 사임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8일 18시 08분


‘트러스표’ 감세정책 백지화

AP/뉴시스
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달 취임 뒤 처음 발표한 경제정책이 백지화되며 사임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러스 총리는 “내 실수에 사과는 하겠으나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정책인 감세 정책이 금융시장 혼란을 일으킨 뒤 철회된 점에 대해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보수당을 차기 총선으로 이끌 것”이라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총리직 수행에 대해 “완벽하지 않았다”고 수긍하며 “우리는 성급했고 너무 빨리 너무 급하게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요금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높은 세율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며 정책 취지를 옹호했다.

트러스 내각은 지난달 23일 50년 만에 최대 폭인 연 450억 파운드(약 73조 원) 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예산안을 발표했다. 감세안은 감세로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취지였지만 인플레이션 자극과 국가 부채 우려가 커지며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고, 결국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일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러스 내각이 전체적인 감세 기조는 유지할 뜻을 밝히며 시장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내각의 첫 재무장관인 쿼지 콰텡 전 장관을 14일 재임 38일 만에 ‘초단기’ 경질했다. 이어 후임인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이 17일 문제가 된 감세안을 모두 대부분 뒤집겠다고 밝히며 ‘트러스표’ 감세정책은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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