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여론조사 “공화당 투표” 49%
1%P 앞서던 민주, 한달새 역전 당해
고물가에 중도층 여성 표심 돌아서
미국 중간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물가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집권 민주당의 지지율이 꺾이고 있다. 특히 그간 민주당의 주요 지지 세력으로 꼽혔던 중도층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이탈하면서 공화당이 점차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49%였다. ‘민주당 지지’(45%)보다 4%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공화당 지지보다 1%포인트 높았던 것과 상황이 달라졌다.
중도층 여성 유권자 등 ‘스윙보터’(무당파)의 표심이 급격히 공화당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중도층의 공화당 지지는 민주당보다 18%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조사 때만 해도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14%포인트 더 지지했다.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이후 민주당이 ‘낙태권 보장’을 앞세워 여성 표심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고물가와 이로 인한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응답자의 26%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란 질문에 일자리와 주식시장 등 ‘경제’를 꼽았다. 18%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를 거론했다. 두 의제가 ‘민주주의’(8%) ‘낙태권’(5%) 등을 압도했다. 이번 조사는 9∼12일 투표 의향이 있는 미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응답자의 64%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58%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직 시절 기밀문건 유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52%)보다 높았다.
저조한 지지율 여파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선거 지지 유세 횟수가 전임자들에 비해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고향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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