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침체 가능성 기정사실화 속
3분기 실적 예상치 웃돌아 낙관도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경기 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올 3분기(7∼9월) 주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고해 낙관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자체 경기예측 모델에서 1년 내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100%로 나와 직전 65%에서 급등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측 모델은 13개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를 활용해 경기를 예측한다.
침체가 더 빨리 닥칠 확률도 커졌다. 11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기존 30%에서 73%로, 10개월 내 확률은 기존 0%에서 25%로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경제가 유권자 최대 이슈여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집권당인) 민주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미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好)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BOA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0.81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넘어섰다. 경기 낙관론자로 불리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BOA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 회복력이 건강하고 강하다”며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소비자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6∼9개월 내 경기 침체가 온다고 진단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 반대되는 전망이다.
BOA 실적 등으로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4% 오르며 낙관론을 떠받쳤다.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19.85%), 넷플릭스(6.57%)도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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