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홍콩 시위대 폭행’ 관련 중국 외교관 초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9일 03시 48분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홍콩 시위대가 구타당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영국 외무부가 런던 주재 중국 외교관을 초치했다.

18일(현지시간) BBC, 가디언에 따르면 제임스 클레블리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관 밖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담당관 소환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제시 노먼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외무부는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에 사건과 관련해서 깊은 우려를 전하고 영사관 직원의 행동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노먼 부장관은 “평화적인 시위는 영국 사회의 근간”이라며 “우리 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들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경찰에 따르면 30~40명이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 앞에 모였다. 오후 4시께 영사관에서 소규모 무리의 남성들이 나와 한 남성을 끌고 들어가 폭행했다. 안전 우려로 경찰이 개입해 영사관 영내에서 피해자를 빼냈다. 영사관은 영국 영토이지만 동의없이 들어갈 수는 없다.

밥이라고 알려진 이 피해자는 눈 밑의 베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밤새 병원에 입원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며 영국 외무부와 수사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가해자 가운데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가 포함됐다고 알려지면서 외교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시아 컨스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가 포스터를 찢고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시위안 맨체스터 주재 중국 총영사가 포스터를 발로 걷어차고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고 보도했다.

다만 가해자 중 일부는 외교적 면책특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영국 당국에 체포되거나 기소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영사관에 불법 침입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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