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달콤한 편지”와 함께 보드카 20병을 86세 생일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프레스 보도를 인용해 베를루스코니가 푸틴과의 관계를 재정립한 뒤 이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우파 연합이 총선거에서 승리한지 4일만인 지난 9월 29일 86세 생일을 맞았다.
라프레스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의원들과 회의에서 보드카 20병 선물과 함께 “매우 달콤한 편지”도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푸틴에게 “똑같이 달콤한 편지”와 람브루스코 와인을 답례로 보냈다고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어 “러시아 장관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언론에 말하면 재앙이 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내 의견을 말할 수는 없지만, 매우, 매우, 매우 걱정된다. 푸틴 대통령과 관계를 조금 회복했다. 나는 그를 평화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총선 며칠 전 이탈리아 TV 쇼에 출연해 푸틴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를 “괜찮은 사람들”로 교체하기를 원하는 러시아 국민들과 장관들에 의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압박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선 “푸틴은 러시아 국민과 당, 장관들에 의해 이 특수작전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며 “러시아군은 (침공) 일주일 안에 키이우에 진입해 젤렌스키 정부를 괜찮은 사람들도 교체한 뒤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저항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