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비역 장군·제독 15명 퇴역 후 사우디 왕세자 밑에서 일해”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3시 16분


장군과 제독을 포함해 500명이 넘는 미국의 퇴역 군인들이 지난 2015년 이후 인권 유린과 정치적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국가들을 위해 일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6년 이후 15명의 퇴역 미군 장성들과 제독들이 사우디 국방부에서 유급 컨설턴트로 일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장관으로 있었던 부처다. 미 정보당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이자 WP 기고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사우디 정부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미국인들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제임스 L. 존스 예비역 해병대 대장, 조지 W.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키스 알렉산더 육군 예비역 중장 등이 포함됐다.

WP는 군과 국무부를 상대로 정보자유법 등에 따른 정보공개 소송을 청구해 이같은 내용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전 국장은 카슈끄지가 살해된 뒤 두 달 만에 미 국무부로부터 사우디 취업 허가를 받았다. 그느 빈 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사이버 안보 대학을 지원했다. 알렉산더가 소유주인 ‘아이언넷 사이버시큐리티’는 사이버 안보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알렉산더 전국장은 2020년까지 사우디에서 일했다.

사우디는 이들을 고용하면서 고액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 국방부에서 자문 역할을 맡으며 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일했던 4명의 예비역 장교들, 2명의 해병대 대령, 육군 대령, 해군 대위는 20만(약 2억 8360만원)~30만 달러(약 4억 2540만원)를 급여로 받았다.
WP는 외국 정부에서 업무를 한 것으로 확인된 예비역 미군 가운데 280명은 UAE에서 일했다며 이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제임스 메티스 예비역 해병대 대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 오커스(AUKUS) 차원에서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던 호주도 미 해군 고위 관리들과 1000만 달러 이상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예비역 군인이 외국 정부에서 일하려면 해당 군과 국무부의 승인을 얻여야 한다.

WP “2015년 이후 5건을 제외하고 모두 허가를 받았다”며 “고무 도장(Rubber-stamping)이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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