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직원 2명이 러시아군에 납치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에서 근무하던 우크라이나 측 직원 2명이 러시아군에 억류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상황과 관련해 또 다른 우려 사항이 생겼다면서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에서 직원 2명이 납치됐다고 알리면서 IAEA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지만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IAEA는 별도의 성명을 내고 지난주 초 구금됐던 발레리 마르티뉴크 부소장이 석방된 것을 환영했다.
에네르고아톰은 지난 10일 마르티뉴크 부소장이 납치돼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마르티뉴크 부소장은 인력 운영 책임자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측 근로자들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이호르 무라쇼우 원전 소장도 납치했다 며칠 만에 풀어줬다. 우크라이나는 무라쇼우 소장이 러시아군에 원전 상황과 원전 소재지인 에네르호다르 공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을 강행한 뒤 자포리자 원전을 강탈,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후 러시아는 원전 시스템을 러시아 표준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우크라이나 직원들에게도 러시아로 넘어올 것을 꼬드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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