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부부가 부엌 바닥에서 발견된 260개 이상 황금 동전이 이달 열린 경매에서 무려 75만 파운드(약 12억원)에 낙찰됐다. 땅속에 잠들어 있던 동전은 18세기 영국 상인 가문의 소유였으나, 이제는 수집가의 품에 안기게 됐다.
미국 피플지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부엌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던 영국 노스요크셔 주의 한 부부는 부엌 바닥 아래에 노란색 전기 케이블이 삐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신중하게 케이블을 치우기로 했다. 혹시 모를 감전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케이블을 건드렸을 때, 부부는 그것이 케이블이 아니라 황금 동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닥을 조금 더 파헤치자 처음 발견한 동전 밑에는 260개 이상의 황금 동전이 담겨 있는 항아리가 묻혀 있었다.
런던의 경매장 ‘스핑크 앤 손’이 이달 주최한 경매에서, 부부가 발견한 동전과 항아리는 75만 파운드(약 12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부부는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 동전의 가격을 20만 파운드(약 3억2000만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경매를 진행한 스핑크 앤 손 소속 동전 전문가 그레고리 에드먼드는 부부가 발견한 동전을 두고 “음료수 캔 크기의 항아리에 담겨 있는 18세기 영국의 120년 역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해당 동전들은 1610년부터 1727년 사이에 잉글랜드 킹스턴어폰헐 지역에서 활동한 상인 가문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낙찰은 작은 세계 신기록도 수립했다. 그레고리에 따르면 발견된 동전 중 2개의 동전에는 작은 옥에 티가 있었는데, 한 동전에는 왕의 이름인 ‘카를로스(Carlos)’가 ‘카롤르스(Carolus)’라고 잘못 새겨져 있었으며 다른 동전에는 뒷면만 두 개가 찍혀 있었다. 그레고리는 이번 낙찰가가 잘못 주조된 동전의 최고 가격을 갱신했다고 언급했다. 직전 기록은 지난 2011년 10월 텍사스 경매장에서 5만 4625달러(약 7700만원)에 낙찰된 미국산 오주조 금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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