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문화재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던 익명의 남성은 후진 기어를 넣어둔 것을 깜빡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가 그대로 700년 묵은 사찰 화장실 문을 들이받았다. 충돌로 인해 길이 2.4m, 폭 2.8m의 목조 출입문이 산산이 부서졌다.
남성이 차로 친 화장실은 일본 교토에 있는 ‘도스(東司)’라는 이름의 목조 건물이며 헤이안 시대(794-1192)에 지어진 도후쿠사 내부에 위치해 있다. 화장실 자체는 무로마치 시대(1336-1573) 전반에 지어졌으며,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스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 화장실이며 메이지 시대(1868-1912) 초기까지 실제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문 뒤쪽의 실제 화장실까지 피해가 미치지는 않았다. 업무차 사찰에 방문했던 관리인은 사고 직후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도후쿠사 측 관계자는 “다행히 손상 자체는 복구가 가능하지만, 외관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꽤 복잡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화장실은 ‘하쿠세친(百雪?)’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100명 이상의 스님들이 수행 중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100인 화장실’이라는 뜻의 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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