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몽’ 설계자 왕후닝, 서열 3위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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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비판 王, 서열 5위서 부상”
최고지도부 전원 習측근 임명 전망
당 수뇌부, 習 ‘인민영수’ 칭호 확산

중국공산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22일 폐막을 앞두고 7인으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상무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책사로 그의 대표 정책 ‘중국몽’을 설계한 왕후닝(王호寧·67) 중앙서기처 서기의 부상이 예고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서열 5위인 왕 서기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계로 분류되는 왕후닝은 중국공산당 최고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시진핑 사상’ 및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만드는 ‘중국몽’ 등 시 주석 정책의 근간이 되는 이론 체계의 틀을 만들었다. 상하이 출신인 왕 서기는 푸단대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6인의 상무위원 전원이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과 대만 언론들은 서열 2위 총리에 ‘시진핑의 비서’로 불리는 리창(李强) 상하이시 서기, 4위 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였을 때 저장일보에 게재한 칼럼의 초고를 썼던 ‘시의 필사’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왕 서기의 후임인 5위에 시 주석의 정적 숙청에 앞장선 ‘시의 칼’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현재 자오러지가 맡고 있는 6위는 시 주석의 칭화대 룸메이트였던 리시(李希) 광둥성 서기, 7위 상무 부총리에 시 주석의 일정관리를 맡은 ‘시의 그림자’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부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당대회 기간 중 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잇따라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불렀다고 보도했다. 1949년 중국 정부 수립 뒤 ‘영수’라는 칭호를 받은 지도자는 27년간 종신 집권한 마오쩌둥(毛澤東) 뿐이다.

군 수뇌부는 철저한 전쟁 준비와 전투력 강화를 통해 시 주석의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나섰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18일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해 “매시간 전쟁 준비를 통해 국가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단호히 지켜야 한다. 시진핑 강군사상을 깊이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중국몽#차기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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